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우리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새해가 시작됐다. 지정학적 긴장이 금세기 들어 최고수준이다. 이 난기류가 격해지고 있다”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3일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하면서 중동 전역에 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사회관계망(SNS)으로 중계한 회견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긴장의 가마솥이 더 많은 나라들로 하여금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 심각한 오산의 위험을 내포한 예측할 수 없는 결정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확하다”면서 “긴장 고조를 멈추라. 최대한의 자제를 실행하라. 대화를 재개하라. 국제적 협력을 재개하라”고 호소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간의 끔찍한 고통을 잊지 말자. 전쟁을 피하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의무다.”

현재 중동 정세는 그의 호소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을 겨냥한 피의 보복을 다짐한 데 이어 ‘핵합의에 따른 우라늄농축 제한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문화유적을 포함한 52곳에 대한 ‘재보복’을 공언했다.   

한편, 한국 정부도 6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통해 역내 종세가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상임위원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최근 중동정세와 관련한 원유 및 가스 시장 동향에 대해 보고받고 “중동이 한국의 원유-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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