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역사를 담은 편년별 사료집 『북조선실록』 30권이 25일 추가로 발간됐다. 지난해 30권 발간에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한국전쟁 개전과 휴전을 주로 다뤘다. [자료제공-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의 역사를 담은 편년별 사료집 『북조선실록』 30권이 25일 추가로 발간됐다. 지난해 30권 발간에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한국전쟁 개전과 휴전을 주로 다뤘다.

발간 책임작업을 맡은 김광운 북한대학원대학교 디지털자료센터장은 25일 “북한 연구를 위한 편년별 사료집 『북조선실록』을 작년에 이어 30권을 추가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북조선실록』은 1949년 7월 1일부터 1950년 6월 30일까지(31권~43권), 1953년 7월 1일부터 1954년 4월 9일까지(98권~114권) 총 30권이다. 김광운 센터장은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초기를 담은 30권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 실록은 한국전쟁의 개전과 휴전을 주로 담고 있다. 특히, 월북한 김원봉 국가검열상이 1950년 2월 17일에 발표한 첫 논설, 1953년 11월 23일 중국 마오쩌둥 국가주석의 북조선 정부대표단 초대연 연설, 1953년 정전협정 및 임시보충협정 판본이 처음 공개됐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김원봉의 논설은 ‘정확한 검열사업으로 생산계획 실행과 제품의 높은 질을 보장하자’는 제목으로 각 기업소의 엄격한 검열사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 <근로자> 1954년 10호에 실린 김원봉의 글이 ‘약산 김원봉’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해당 글은 강원도당 위원장 김원봉의 논설로 확인된 것.

김광운 센터장은 “김원봉이 평양에서 논설을 처음 발표한 것은 1950년 2월 17일이다. 이 논설에서 김일성과 스탈린의 말을 인용하여 자기주장의 근거로 삼았다”며 “주의해야 할 것은 당시 북조선 정간물에 기고한 ‘김원봉’은 서로 다른 4명이 있었다. 따라서 이름만 보지 말고 내용을 통해 변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번 『북조선실록』 106권에 실린 마오쩌둥의 북조선 정부대표단 초대연 연설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다. 중국 ‘중공중앙문헌연구실(中共中央文獻硏究室)’이 발간한 『建國以來毛澤東文庫』(건국이래모택동문고)에도 없는 내용이다.

당시 마오쩌둥은 “우리 양국 인민은 전쟁기간 동안 서로 단결했었다. 전쟁 전에도 물론 그랬었지만, 전쟁으로 통해 양국 인민의 단결은 더욱 공고해졌다”며 “조선인민지원군과 조선인민군, 조선인민이 함께 전투를 치렀고, 함께 승리를 쟁취한 것은 서로 도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소련과 중국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민주진영의 인민들이 도왔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점은 마땅히 인민들 사이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북조선실록』에서 1953년 정전협정 및 임시보충협정 전문 북한 판본이 처음 공개됐다. [자료제공-북한대학원대학교]

『북조선실록』 99권에는 1953년 정전협정 및 임시보충협정 전문 북한 판본도 실렸다. 북한 군 기관지 <조선인민군> 1953년 7월 28일 자의 내용으로 정전협정 북한 판본이 공개되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에 추가로 발간된 『북조선실록』 31권~43권, 98권~114권은 한국전쟁 개전과 휴전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를 담은 자료는 2020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전쟁을 다룬 자료를 모두 정리했지만, 아직 더 살펴볼 부분이 있다. 북한 연구에 필수적인 1차 사료의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보다 신중하게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고 내년에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945년 8월 15일부터 1949년 6월 30일까지 내용을 담아 나온 『북조선실록』(1~30권)은 이번 31~43권, 98~114권에 이어, 2020년 44~63권, 115~134권, 2021년 64~83권, 135~154권, 2022년 84~97권, 155~170권이 출판될 예정이다. 1945년 8월부터 1957년 8월까지 북한의 역사가 사료를 중심으로 기술되는 역작이다.

『북조선실록』은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 <민주청년>, <청년전위>, <평양민보>, <민주조선>, <평양신문>, <근로자> 등 북한 발행물을 비롯해 중국 <인민일보>, 소련 <쁘라우다>, 재일총련 <조신신보> 등을 하나로 모아 연도별로 기술한 북한 편년사이다.

“역사는 과거 경험의 결집체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지혜의 창고”로서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출판되고 있다.

『북조선실록』은 1권당 평균 760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당 16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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