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역사를 담은 편년별 사료집 「북조선실록」이 17일 처음 발간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한의 역사를 담은 편년별 사료집 「북조선실록」이 17일 처음 발간됐다. 총 30권으로 김광운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사가 사재를 털어 집대성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대회의실에서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 간행 기념 워크샵을 열었다.

김광운 편찬연구사가 기획, 사료 선별, 각주, 집행 등을 총괄한 「북조선실록」은 1945년 8월 15일부터 1949년 6월 30일까지 북한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 <민주청년>, <청년전위>, <민주조선>, <근로자>, <내각공보>, <결정서철> 등 방대한 북한 자료를 날짜별로 묶은 1차 사료집이다.

지금까지 찾기 어려웠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전신 <정로>의 발행 당시 내용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없던 작업으로, 김 연구사는 “북한 연구에 필요한 1차 사료의 체계적 정리가 필요했다. 북한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사료를 원한다는 데서 착안했다”며 “북한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북조선실록」은 연표와 1차 사료, 사진, 해설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권별 분량은 800쪽 내외로, 주요 사건과 당시 상황 이해에 필요한 1차 자료를 설별하고, 각주와 해설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를 집대성한 김광운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사는 앞으로 1천 권을 더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아파트 한 채 값의 사재를 털어 북한 사료를 집대성한 김 연구사는 이번에 발간된 「북조선실록」 30권을 넘어 김일성 주석 사망까지의 사료를 묶어 1천 권을 더 만들 예정이다.

그는 “역사는 과거 경험의 결집체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지혜의 창고”라며 “현재의 북한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모름지기 사료 이용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간 워크샵에는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이만열 상지대 이사장, 정용욱 서울대 교수, 선즈화 중국 화동사범대 종신교수,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본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북조선실록: 년표와 사료」는 각 권당 16만 원으로 총 4백 8십만 원이며, 김 연구사는 디지털아카이브도 함께 준비 중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