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으나, 평양이 이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우리는 여전히 믿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장관으로) 인준된다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 약속을 진전시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비건이 부장관으로 영전하더라도 대북 특별대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예고다. 북한 측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지명자와 최선희 제1부상은 올해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난 바 있다. 

비건 지명자는 특별대표로 재직한 지난 15개월 간 미국과 동맹국에 가해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 미사일의 위협 제거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내 동맹들과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보리 이사국들, 유럽, 아세안과 긴밀하게 협력했다는 것.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19일 요구한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관련 해법은 밝히지 않았다. ‘제재 완화’를 둘러싼 북.미 간 밀고당기기가 일단락되면, 협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건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는 연말 데드라인이 없다. 그것은 북한이 설정한 인위적인 데드라인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외교를 시작하기 전 보다 더 도발적인 조치들로 돌아갈 수 있다”며 “그것은 북한의 큰 실수이고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 측에서 나와 협상해야 하는 사람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나 “아직까지는 최 부상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협상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지명자는 “창은 여전히 열려 있으니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이 이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가, 11:10)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