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부장관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명했다고 31일(현지시각) 백악관이 발표했다.

존 설리번 부장관이 러시아 주재 대사로 지명되면서 공석이 된 데 따른 인사다. 

<CNN>은 국무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비건이 상원에서 부장관으로 인준을 받더라도 북한 업무를 계속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 지명자는 2018년 8월부터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일해왔다. 북미실무협상 대표이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의 카운터파트이다.

<CNN>은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서 주요 표적이 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정치적 미래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비건 지명자의 역할에 주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거듭 부인하고 있으나 그가 만약 워싱턴 정가의 예상대로 캔자스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하게 되면, 비건이 국무부 장관으로 영전할 수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비건 지명자가 국무부 내는 물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밖으로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 하원은 31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결의안’을 찬성 232 대 반대 196으로 가결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추진해온 탄핵 절차를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낮이 보인다. 하원과 달리 상원의 다수당은 공화당이기 때문이다. 

(추가,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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