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에 대한 저희의 입장은 동일하다.”

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이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철회’를 압박할 것이라는 일부 ‘보수’언론들의 관측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6일 이같이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고 지목한데서 촉발된 것임을 강조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면 지소미아 종료를 재고할 수 있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정말 오랜만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남을 통해서 양국 간의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수위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는 이제 앞으로 양국 간 풀어야 될 숙제일 것”이라고 했다. 

스틸웰 차관보에 이어 드하트 미국 방위비협상 대표가 비공개 방한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게 왜 이례적인가”라고 되물었다. 스틸웰 차관보는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6개국 순방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것이고 드하트 대표는 한.미 간에 방위비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론 수렴차 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스틸웰 차관보 간 면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드릴 얘기가)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 7월 스틸웰 차관보 방한 때 두 사람이 만났으나 분위기가 매우 험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