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북측의 금강산관광지구 시설 철거 통보에 대해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측 금강산국제관광국은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금강산지구 시설 철거를 통보하고 문서교환 방식으로 실무를 진행하자고 통지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오후 3시 40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북측은 통지문에서 금강산지구의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며,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 그리고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아울러 북측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이같은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 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북측 언론이 25일 보도한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 현지지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고,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리윤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기업들의 건축과 근로인민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건축의 본질적차이를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대변인은 “정부는 첫째, 우리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둘째 금강산 관광사업의 의미를 고려하면서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며, 셋째,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기본 원칙을 밝혔다.

이날 오전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윤상현 위원장을 만나 “정말 엄중한 시기지만 저희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기업 재산권 보호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남북 협의, 국민적 공감대) △창의적인 해법을 언급한 바 있다.

이상민 대변인은 “국제정세, 그리고 남북협의 등 제반조건과 환경, 그리고 우리 국내적 공감대 형성을 들 수 있겠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가면서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 북측의 분명한 철거 요구에 우리 정부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측의 ‘철거’ 요구에 대해 “철거라는 말은 북측에서 지금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라든지 금강산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그런 어떤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금강산 관광시설이 전부다 일률적으로 다 낡았다, 또 일률적으로 다 개보수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이렇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설마다 필요에 따라서는 다시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시설도 있다”며 “제반적으로 고려를 해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만 답했다.

이 대변인은 이를 위해 북측의 문서교환 방식 합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당국 간에 만남이 필요하다”고 방점을 찍었다.

북측의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서 계속 분석을 하고 있다”며, 9.19 남북정상선언 중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한 대목을 상기시키며 “그 합의정신은 계속 유지가 되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방문시 최선희 외무성 1부상이 동행한데 대해 이 대변인은 “일종의 어떤 대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저희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지금까지 추진해 온 바가 있고,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가는 과정 가운데에서, 또 필요한 경우 한미공조 차원에서 검토할 부분도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그리고 관련되는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해서 지금 대응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이 대응 방향을 앞으로 마련하게 되면 별도로 후속조치에 대해서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추가,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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