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각) 각 나라와의 무역 협상을 얘기하다가 “아마 북한과도 무엇인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16일만이다. ‘무엇’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북한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정보(information)가 있다.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대대적인 재건’(major rebuild)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대적인 재건’이 북한 내에서 대규모 공사들이 진행 중이라는 단순한 정보사항을 언급한 것인지, 북미 협상을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내비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날도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미국은 북한과 전쟁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적 업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북한 문제를 ‘대화 아니면 전쟁’이라는 이분법적 맥락에서 사고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대화 국면이 무너지면 한반도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을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는 나를 존중한다”고 했다.

“전쟁에 이를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게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그와 통화한 적 있나”고 묻자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11번이나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편의 신사(김정은)은 받지 않았다. 존중이 결여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내 전화를 받는다.”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음에도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북한이 요구해온 ‘새로운 셈법’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않았다. 

(추가,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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