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1일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 측의 발언을 문제삼아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지난 27일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조선의 불량행동이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였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우리(북)를 심히 모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폼페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되어 있는 조미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고 하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오 장관의 '불량행동' 발언을 '모독'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북미실무협상 개최가 더욱 어렵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취해 온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에 대한 재검토까지 언급한 것.

폼페오 장관은 지난 27일 한 행사에서 이란과 중국을 언급하는 과정에 북한을 겨냥해 "미국은 북한의 불량행동(rogue behavior)이 좌시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이날 담화는 북미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의 계산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 중인 지난 9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고는 자신도 군사훈련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김 위원장과 곧 또 다른 만남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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