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27일(현지시각) ‘남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한국 방문 기간 전향적 움직임을 위해 미국이 숨을 죽이고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27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담화에 일부 공감을 나타내면서 “트럼프의 서울 방문 중 김정은과의 향후 정상회담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CNN>과 인터뷰한 미국 전문가들은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애덤 마운드 미국과학자연맹 국방태세프로젝트 국장은 “두 번의 즉흥적이고 준비되지 않은 정상회담은 의미 있는 군축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며, “지금은 지난날보다 성공의 조건에서 더 멀어졌다. 실무협상과 한국의 평화 프로세스 모두가 멈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제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검증 가능한 핵.미사일 시험 동결로 시작하는 실현 가능한 합의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봤다. “전략에서의 변화와 진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비확산전문가인 비핀 나랑 MIT 교수도 “내 기대치는 낮다”고 말했다. 기껏 현상유지가 최선이라고 봤다. 26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다른 방식’의 대화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최대주의적 입장에서 물러설 용의가 있느냐가 기본인데, 어느 쪽도 그럴 징후가 없다”고 짚었다. “날이 갈수록 국내 강경파의 반발을 감수하지 않고 그렇게 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4시 10분경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했으며, 28일 오전 외교부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다.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담, 비무장지대(DMZ) 방문 때 발신할 대북 메시지를 미리 조율하기 위해서다.  

이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담화를 통해 “조미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북미대화에 ‘참견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북한 측도 획기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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