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사카서 7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일정과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방북 결과를 청취할 예정이다. 일본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일본측이 거부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5일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발전이 다시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양자 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인도와도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물론,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 주요 이슈는 △세계경제와 무역·투자, △혁신,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 △기후변화·환경·에너지 등이다.

이호승 경제수석은 문 대통령은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발언을 할 예정“이며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를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라고 확인하고 “평화와 경제가 서로 선순환하는 평화경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취지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 관계자 “한일 정상회담 이루어지지 않을 것”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현종 2차장은 아직 일정을 조율 중인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최근 시진핑 주석의 방북 결과에 대해 청취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건설적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할 예정”이라며 “한중 교류·협력 활성화를 통한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정상 차원의 공동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작년 6월 국빈 방러 및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 한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약에 일본측이 준비가 되어 있어서 만날 수가 있다고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총리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무엇보다도 한국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외교부는 지난 19일 “소송당사자인 일본 기업을 포함한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하여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위자료 해당액을 지급함으로써 당사자들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일본은 즉각 거부했다.

또한 일본 총리실은 오는 7월 4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해결 없이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아베 총리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과 계속 소통은 원활하게 지금 하고 있다”

▲ 이호승 경제수석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안보실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공개하지 못할 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지금도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도 대북 채널이 있다. 그래서 북한과 계속 소통은 원활하게 지금 하고 있다”고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6월 1일,2일 정(의용) 실장이 예를 들어서 중국 방문을 했다”며 “그때 벌써 우리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공개했다.

아울러 ‘한국 패싱(소외)’ 우려에 대해 “비핵화 상응조치로서 북한의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러한 내용을 또 서로 협의를 해야 되고, 우리가 핵심 당사자로서 예를 들어서 종전선언이나 아니면 안보, 안전 보장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직후 29~30일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지금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남북미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

(추가, 17:35)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