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폭스TV 동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폭스TV>에 따르면, 그는 이날 회견에서 ‘이달 말 한국 방문 중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 논의 중인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편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시점은 “어제(10일)”라고 밝혔다.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1주년에 맞춰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채널을 통해 ‘친서’가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북미 간에는 ‘뉴욕채널’이 열려 있다. 

일부 매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김정은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국가정보원 측은 “김정은 친서 전달에 관여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편지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좋은 편지였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지리적 위치를 거론하면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핵실험도 없다. 중요한 미사일 발사도 없다”면서 “아주 긍정적인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살해된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이었다’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서는 “그의 이복형 관련 CIA에 대한 정보를 봤다”며 “내 집권 중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해 “나는 그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뜻”이라고 공을 넘겼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외정책을 둘러싼 엇박자에 대해서는 “우리 시스템 내에서는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피해갔다. “나는 국가안보 보좌관임을 아주 정확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국가안보(정책) 결정권자가 아니다.”

(추가,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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