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북미 정상. [사진출처-백악관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적절한 때에 그(김정은)와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그는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 레오 버라드커 총리와의 양자회담 직전 “나는 김 위원장이 거래(deal)를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와 거래를 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한반도 정세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한 당국자들이 처형됐다는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거론되는 신사들 중 한명은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라 그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면서 “그는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영철’과 ‘김혁철’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들 즉각 김정은을 비난하고 싶어 한다. 그(김영철)가 죽었다고 말하는데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 다른 날에 극장에 있었으니까 죽지 않았다. 다른 4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가에 ‘북한 당국자 5명 처형설’이 돌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5월 31일 <조선일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김영철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라고 했으나, 이틀 뒤 김 부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등장해 오보로 밝혀졌다. 지난 4월 7일에는 일본 <도쿄신문>이 ‘5명 처형설’을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하지만 사람들이 소위 처형됐다고 말하는 사람 중 한 명은 전혀 처형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정상회담을 열어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올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열었으나,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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