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이 처형됐다는 보도에 대해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가 모든 관련 동향들을 살펴는 보는데, 그 기사가 어느만큼 확인된 사항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이 든다”고 전제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31일 “북한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협상 결렬 책임을 물어 처형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항간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당 부위원장 직책은 유지하고 있지만 통일전선부장에서 밀려나고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돌았지만 김혁철 대표가 처형당했다는 보도는 처음이다.

<조선일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영철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고,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된 것으로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숙청 동향이나 분위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하노이 북미회담에 대한 ‘총화’를 통해 김영철 통전부장 라인을 뒤로 물리고 당 국제부 라인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조선일보>는 2013년 현송월 등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공개 총살됐다고 단독보도했지만 현송월은 지난해 북측 예술단을 이끌고 남측을 방문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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