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측 북한 핵문제 담당 부대표들이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한반도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부대표가 이날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교부 북핵 특임대사와의 회담에 이어 이고르 모르굴로프 아태 담당 차관을 예방했다. 

이날 양측은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 견해를 교환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의 정치 외교적 해결을 위한 양자 및 다자 포맷(format)에서의 노력 조율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자’는 북미협상을, ‘다자’는 6자회담을 지칭한다. 

지난 2월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미국이 셈법을 바꿔서 협상장에 나오라’며 미국 측의 실무회담 개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달 2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보장에 대해서 논의를 할 땐 6자회담 체계가 가동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는 과거 6자회담 산하 ‘동북아평화안보 실무그룹’ 의장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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