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초계기가 23일 오후 남해 해상에서 한국 함정을 상대로 근접위협비행을 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0일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근접비행하는 장면. [캡처-국방부]

일본 초계기가 또 한국 해군 함정인 대조영함에 근접위협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근접비행은 네 번째다. 아베 일본 정권의 한국에 대한 도발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일본 초계기는 23일 오후 2시 3분경 남해 이어도 서남방 131km 해상에서 군축함인 대조영함을 명확하게 식별했음에도, 약 540m 거리, 약 60~70m의 저고도로 근접위협비행을 했다. 당시 대조영함은 방공식별구역 KADIZ 외곽 공해상에 있었다.

군 관계자는 “대조영함은 통상적인 작전 활동 중이었다”며 “일본의 초계기가 근접비행을 했는데, 여러 작전 수행 절차에 의거해 근접하지 않도록 경고통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이) 절차에 응하지 않고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군작전사령부는 일본 지휘통신망으로 항의 통신을 보냈지만, 일본 측은 “국제법적인 비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 이에 군 당국은 일본 측에 유감 표명과 함께, 근접위협비행 의도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0일 광개토대왕함, 지난 18일 율곡이이함, 22일 노적봉함에 일본 초계기가 근접위협비행을 한 데 이어, 이번이 네 번째. 한국과 일본이 지난해 일본 초계기 근접비행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벌어져, 양국 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오후 입장을 발표,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하였음에도, 오늘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또다시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응행동수칙’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치는 군의 작전매뉴얼이라 명확히 말 못 한다”면서도 “함정에 있는 모든 탐지 장비와 무기체계를 활용해 대응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6시) 스위스 다보스포럼 계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담을 앞두고 아베 정권이 계획적으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베 정권은 한.일 ‘위안부’합의에 따른 화해.치유재단 해산, 대법원의 강제징용배상판결 등을 거치며 한국을 압박할 수단이 없는 현실에 강한 좌절감을 토로해왔다. 남북미중이 주도하는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소외된 아베 정권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몸부림으로도 보인다.

(추가,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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