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본 비숍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때 개통되었다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잠깐 끊어졌던 북.미 정보채널이 마이크 폼페이오가 CIA 국장이던 2017년 8월 복구됐으며, 지난 17~19일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기간에도 가동됐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김 부위원장과 비숍 부국장이 만난 시간, 장소, 의제는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한반도 정세가 지난해 하반기의 교착상태를 벗어나 다시 활기를 띄는 과정에서 남북미 정보기관의 역할이 컸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 체류기간 듀폰서클호텔에 묵었다. 이 기간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워싱턴에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 정보기관과의 접촉통로를 “군 채널”이라고 불렀다. 현재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은 군 정찰총국 국장 출신이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는 외무성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므로 총을 든 사람과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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