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12일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적으로 철수된 감시초소(GP)를 상호 현장검증한다. 이를 위해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초소 간 통로도 개설된다.

국방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괴조치를 12월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감시초소들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하였다”는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11월 말까지 남북은 각각 10개소, 총 20개소를 시범적으로 철수했다. 원래 총 22개소였으나, 보존가치가 있는 GP 각각 1개소의 시설물을 원형 보존하기로 했다.

남측은 굴착기를 이용해 GP를 철거했으며, 북측은 폭파방식을 이용했다.

▲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 남측 초소가 굴착기로 철거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지난달 말까지 GP를 시범적으로 철수함에 따라, 남북은 수차례의 실무접촉과 문서교환 방식을 통해 상호검증 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군사합의 이행의 투명성 확보가 상호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것.

국방부는 “최전방 감시초소의 철수 및 파괴를 역사적 조치에 이어, 상호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이라는 또 하나의 분단사 최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검증반은 1개 초소당 대령급을 반장으로 검증요원 5명, 촬영요원 2명 등 총 7명으로 꾸려진다. 11개 초소에 남북 각각 77명씩, 총 154명으로 구성되는 것.

이들은 오는 12일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 상 연결지점에서 만나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한다. 오전에는 남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한다.

특히, 이를 위해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초소를 연결하는 통로가 새로 만들어진다.

“남북 현역 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국방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국방부는 “이번 상호 방문검증은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 군사 당국 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로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측이 시범적 철거 대상인 감시초소를 폭파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대북제재로 남북 간 경제.인도지원 등 협력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사분야는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

남북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했으며,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총 20개소를 철거했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했으며, 철원 화살머리고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도 새로 놓았다. 한강하구 공동조사는 오는 11일까지 마무리한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해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과제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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