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뉴질랜드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기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냥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지금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같은 인식을 했다”고 말하고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특히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한 가지 우려를 덜은 것은 혹시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이라든지 또는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에 남북 간에 먼저 또 답방이 이루어지면 혹시라도 그런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없지 않았는데,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만큼 김 위원장 답방 여건도 진척된 것.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그 다음에 비핵화에 대한 의지, 또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의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시 논의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발표가 11월 내에 이루어지지 못하자 내년으로 순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주를 이룬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 연내 답방 불씨를 살린 셈이다.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 경호 안전 문제”

▲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했다면서 그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그런 경호라든지 안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부분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혹시라도 교통이라든지 국민들께 무슨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들께서 조금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통해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거기에 보수 진보 따로 있고, 여당 야당이 따로 있겠느냐.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간 엇박자’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하나하나가 미국이나 또는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철도연결 사전조사 등을 예시하고 “수없이 많은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그 대화가 조금 불편한 면들이 있어서 아예 한미 간에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이제는 계속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에 무슨 불협화음이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겠다”

▲ 윤영창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는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할 경우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그런 당부를 나한테 하기도 했다”며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우호적인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런 만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은 이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는 것이라고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에 관한 질문에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 대신에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주기로 한 것 아니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북한이 비핵화를 제대로 하면 또 북한이 원하는 안전에 대한 보장이라든지, 또 이 비핵화가 끝나고 난 이후에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도움이라든지, 이런 것을 해 줄 수 있다라는 그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1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있을 것 같다”면서 검토 중인 장소가 세 곳이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나는 그 일이 아주 빨리 일어나길 희망한다”면서 “나는 그것이 내년 1월 1일 이후 곧(shortly)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아침 당신과 공유할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으로 북미정상회담이 분명하게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와 일정이 조속히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됐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은 미국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기본적으로는 그것은 북미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특히 “물론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면서도 “나는 이 과정이 이렇게 잘 이뤄지리라고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종의 타임테이블은 북미 간에 대화를 통해서 결정해야 되는 것”이라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큰 타임테이블에 대한 논의까지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필요하다라는 것에 대해서 한미 간에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발맞춘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서는 “이 상응하는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의 완화 또는 제재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미군사훈련 연기.축소, △인도적 지원, △스포츠.문화 교류, △철도연결 사전조사, △종전선언 등을 예시하기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같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G20과 같은 다자 정상회의에 대해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그런 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목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고 경제분야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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