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원회 대표단 15명이 20일 아침 김포공항에서 출발성명을 발표하고 평양으로 떠났다. [사진제공 - 6.15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원회) 대표단 15명은 20일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명의의 출발성명을 발표하고 김포공항을 출발,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향했다.

이들은 20-23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에 참석해 △ 판문점 선언 이행에 관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과 과제 △ 8.15, 10.4, 3.1 100주년 등을 계기로 한 민족공동행사의 성대한 개최 문제 △ 각계 분야별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6.15남측위원회는 “이번 위원장회의 대표단 중 5명이 선별 불허된 것은, 적폐정권시절의 관행이 그대로 이어져 온 부당한 조치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나, 북측,해외측 대표단이 평양에 이미 도착해 있는 조건 등을 심중히 고려하여 남북해외위원장회의에 참가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전날 통일부는 “6.15남측위 방북 신청과 관련하여, 신청한 21명 중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등 15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1명은 불참자여서 5명이 선별불허된 것이다. 통일부는 “방북 목적, 행사 성격, 관계기관 협의,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도 구체적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창복 의장은 출발성명을 통해 “6.15남측위원회 대표단이 평양을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은 무려 9년만의 일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어야 하겠지만, 무려 다섯명의 대표단이 불허되어 참으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은 부당한 선별배제 속에서, 이번 회의를 연기하는 것도 검토하였지만, 매우 빠르게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각계 교류협력과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는 점, 해외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이번 회의에는 참가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5명 선별불허에 대해 “각계 교류와 왕래, 대화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판문점 선언의 합의가 무색한 조치”라며 “명확한 근거도 없고, 일관성도 없이 ‘재량권’이라는 허울아래 민간통일운동을 좌지우지하려하는 정부의 행태는 과거 적폐정권의 구태를 그대로 닮았다는 점에서, 촛불 시대에는 더더욱 통용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창복 의장은 “각계의 기대에 실망스럽지 않도록 이번 6.15남,북,해외 위원장회의가 판문점선언 시대의 통일운동을 새롭게 설계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뜻깊은 회의에 부당한 선별배제로 찬물을 끼얹은 통일부의 처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6.15남측위원회의 규탄성명에 이어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미국위원회’(6.15미국위원회)도 20일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6.15 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긴급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6.15미국위원회는 서한에서 “회의 개최 전날인 19일에 와서야 대표단의 선별 불허 답변을 내 놓아 이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하였다”면서 판문점선언을 근거로 들어 “선별 불허된 6.15남측위원회 5인의 대표들은 방북 불허가 아니라 오히려 방북을 적극 권장, 보장 받아야 할 대표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재미동포들이 이번 선별 불허 사태를 볼 때, 흡사 트럼프 대통령 진영 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집요하게 방해 하였던 ‘볼턴(Bolton)세력’과 같은 ‘분단적폐 세력’이 아직도 통일부와 국정원 내부에 잔재해 있고 심지어 남북관계 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된다”며 “이번 통일부와 국정원에 의한 방북대표단 선별불허 사태는 문대통령께서 사태를 면밀히 파악한 후, 해당되는 분단적폐 세력들의 책임을 반드시 묻고 이들을 청산해서 향후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근원적으로 해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6.15남북해외위원장회의 출발 성명(전문)

판문점 선언 이행을 비롯한 각계 교류,협력 관련 논의를 위해 오늘부터 23일까지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가 평양에서 개최됩니다.
6.15남측위원회 대표단이 평양을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은 무려 9년만의 일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어야 하겠습니다만, 무려 다섯명의 대표단이 불허되어 참으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각계 교류와 왕래, 대화와 협력을 확대한다는 판문점 선언의 합의가 무색한 조치입니다.

명확한 근거도 없고, 일관성도 없이 ‘재량권’이라는 허울아래 민간통일운동을 좌지우지하려하는 정부의 행태는 과거 적폐정권의 구태를 그대로 닮았다는 점에서, 촛불 시대에는 더더욱 통용되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같은 부당한 선별배제 속에서, 이번 회의를 연기하는 것도 검토하였습니다만, 매우 빠르게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각계 교류협력과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는 점, 해외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이번 회의에는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방북 대표단의 어깨에 더욱 무거운 과제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렵게 성사된 이번 6.15남북해외위원장회의를 통해 각계가 함께 해 나갈 구체적인 공동의 실천을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 판문점 선언 이행에 관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과 과제 △ 8.15, 10.4, 3.1 100주년 등을 계기로 한 민족공동행사들을 비롯하여 △ 각계 분야별 교류협력 등에 대해 심도 깊게 토론할 예정입니다.
각계의 기대에 실망스럽지 않도록 이번 6.15남,북,해외 위원장회의가 판문점선언 시대의 통일운동을 새롭게 설계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뜻깊은 회의에 부당한 선별배제로 찬물을 끼얹은 통일부의 처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2018년 6월 20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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