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후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90분 간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밤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좋고 긴” 대화였으며,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평양을 떠난 직후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며칠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알렸다. 양측이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조건들을 조율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했다.

7일 밤(미국 동부시간) ‘에어포스 757’편으로 워싱턴 DC를 떠난 폼페이오 장관은 9일 아침 8시께 평양에 도착,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후,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예방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김정은-폼페이오 회동 이후 북한 당국자가 고려호텔에 와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인 3명의 간첩, 반공화국 적대행위 등을 사면하고 석방했다고 알렸다. 칼 리시 국무부 영사 차관보와 의사가 다른 호텔로 가서 미국인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에 태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9시께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총 13시간 가량 평양에 체류한 셈이다. 

‘에어포스 757’이 일본 요코다 미군기지에 착륙하면,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게 된다. 10일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2시)께 워싱턴 DC 인근 매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폼페이오는 현직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두 번째로 방북한 인사다.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첫 번째다. 폼페이오 개인으로서도 지난 부활절 주말(3.31~4.1)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격으로 극비 방북한데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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