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의 8일자 트윗.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후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3명을 데리고 귀국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9시 30분(한국시간) 올린 트윗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모든 사람들이 만나길 기대하는 훌륭한 신사 3명이 비행기를 타고 북한에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발표했다.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토니김), 김학송 씨가 풀려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명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알렸다. 지난해 6월 북한에서 풀려난지 6일 만에 숨진 오토 왐비어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또한 “(폼페이오가) 김정은과 좋은 회담”을 했으며,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잡혔다”고 알렸다. 9일 청와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미국에 도착하면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인 3명을 태운 ‘에어포스 757’은 10일 오전 2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곳에 가서 그들을 맞을 것”이라며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윗을 올렸다. “나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생산적인 회담을 했고 진전을 이뤘다”면서 “미국인 3명을 데리고 귀국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국 정부 대표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 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9일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 기간 북한 지도부가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을 석방한 지도자 김정은의 조치에 감사하고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인 3명은 좋은 상태로 보이고 모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걸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그들의 귀가를 환영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결합하는 걸 보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환영” 논평을 통해 “북한의 이같은 결단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인 억류자 3인이 모두 한국계라는 점에서도 적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한 바 있다”며, “남북간의 화해와 한반도에 불기 시작한 평화의 봄기운을 더욱 확산시키는 의미에서 우리 억류자들의 조속한 송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가,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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