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 간 비밀 접촉에서 북한 측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통보했다고 ‘미국 당국자들’이 밝혔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각각 ‘미국 행정부 당국자’,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 의제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CNN> 보도와 대체로 같은 맥락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 ‘미국 당국자’는 북.미가 언제 어떻게 소통했는지 분명하게 얘기하길 꺼렸으나, 양측이 여러 번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다른 당국자’는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북.미의 ‘비핵화’ 정의가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과거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일에 대한 핵우산을 철폐한다면 핵무기 포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트럼프와 만날 것을 약속한 북한의 첫 보증 메시지를 받았다’고 8일 보도했다. ‘다른 당국자’도 북한 대표들이 미국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이 신문은 북.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촉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사이에는 ‘뉴욕채널’이 열려 있고, 정보 당국자들이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이후에도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나, 상원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인준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전체가 모든 힘을 기울여 북한과의 대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교안보부처 조율을 담당하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존 볼턴은 9일 공식 취임한다.

9일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도 “북미 접촉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볼턴-정의용 접촉은 아직까지는 없었으나, 볼턴 보좌관이 9일 업무를 개시하면 “아마 연락할 것”이라고 봤다.

(추가,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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