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비밀 직접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여러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CIA 내부 팀이 정보기관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해왔다. 북.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제3국에서 만나 주로 정상회담 장소문제를 집중 조율했다. 

<CNN>은 북한이 수도인 평양을 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그 곳에서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정보기관 실무 대화는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북한 측 정찰총국장 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폼페오 지명자는 12일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가 결정되면 날짜와 의제 관련 세부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상회담 시기는 5월말 또는 6월초가 될 수도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미국은 한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중국 측으로부터 지난달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결과를 설명받았다. 국무부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의 ‘뉴욕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하고 있다. 

미국 측 실무 책임자는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다. 9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소통하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미국이 우리 체제를 확실히 보장하고 핵 포기에 따른 전면적인 보상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면 핵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북.미 수교와 평양에 미국 대사관 설치할 것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할 의향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회담에 성실히 임한다”는 전제 아래 김 위원장이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나 2005년 9.19공동성명 때보다 “사찰과 검증에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비핵화까지 걸리는 시간도 “미국과 협의하여 얼마든지 짧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4월 15일 즈음하여 북한에 예술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북한 측이 요구하는 탈북자 규제 강화,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해 중국 측이 의미있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 방중으로 북중 친선관계가 복원된 데 맞는 후속 조치들이 취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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