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고 스웨덴 방송 <SV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15일 베이징을 경유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이날 스웨덴 외교부는 리 외무상이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15~16일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16일 <SVT>가 17일 귀국 예정이었던 리 외무상이 일정을 연장해 18일까지 스웨덴에 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스웨덴 방문은 수 개월 전에 예정된 것이나, 최근 4월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이 잡히면서 일정과 의제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 

<AP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스웨덴에 도착하자마자 북한대사관에 들르기 전에 발스트룀 장관과 만찬을 함께 했다. 

16일 기자들과 만난 발스트룀 외교장관은 의제는 북한 내 억류 미국인 문제와 한반도 안보 상황이라고 확인했다. 스웨덴의 역할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우리가 이 세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어떤 길로 가야할지 결정하는 것은 당사국들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 의사를 밝힌 뒤 북한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이 스웨덴 방문 기간 ‘북미정상회담’ 관련 북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리 외무상이 스웨덴 방문 기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3일 틸러슨 장관이 전격 경질되면서 무산됐다는 얘기도 나돈다.

<CNN>은 16일 스웨덴 총리실 대변인을 인용해 리 외무상이 이날 오전 스테판 뢰벤 총리를 예방했으며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의 문제를 협의했다”고 알렸다. 

뢰벤 총리는 현지 방송 <TV4>에 출연해 스웨덴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이것을 위해 포럼을 제공하고 절차를 지원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어떤 것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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