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했다. 5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이 제3국에서 열릴 경우 첫손 꼽히는 후보지여서 주목된다.

15일 스웨덴 외교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과 회담을 위해 15~16일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담의 초점은 스웨덴이 미국 등을 대신하여 행사하는 영사보호권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외교부는 또한 “그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2017~2018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1973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하고 1975년 평양에 상주공관을 설치한 스웨덴은 1990년대부터는 북한 내 미국인에 대한 영사보호권을 대행해왔다.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3명이 억류되어 있다. 스웨덴은 억류 미국인 석방 관련 북.미 교섭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CNN>은 북한 및 미국과의 특수 관계로 인해 스웨덴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며, “리 외무상의 방문은 ‘스톡홀름 상봉이 (검토) 카드 중 하나’라는 추정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봤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당사국들이 스웨덴의 역할을 바랄 경우, (만남을) 촉진하거나 포럼을 열거나 이어주는 등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15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스웨덴에) 어떠한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미 접촉설’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리용호 외무상이 스웨덴 방문 기간 어떤 식으로든 북한 측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보인다. 

15일 리용호 외무상과 같은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스웨덴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나 제3국에서 미국 측 인사들을 접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 부국장은 지난달 하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계기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남측을 방문한 바 있다. 최근 최선희가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북아메리카국 국장에 임명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추가,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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