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민련 남측본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등으로 구성된 '3/3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27일 미국 대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평창동계페럴림픽 직후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는 등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서 오는 3월 3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규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근 한미 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을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이로 인해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물거품이 되고 또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민족화합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정세를 격화시켜 남북관계 개선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3월 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사월혁명회를 비롯한 '3/3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27일 오전 미국 대사관 앞에서 '남북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는 미국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3월3일, 미국규탄대회'에 모두가 떨쳐나설 것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이 평창올림픽 전후 '올림픽 안전'을 명분으로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증강배치하고 23일에는 '사상 최대의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하는가 하면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철강에 대한 '안보관세' 부과 등 통상압박을 통해 남북대화와 관계 개선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동계패럴림픽 직후 공언한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재개된다면 또 다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위기를 불러올 것이며,남북관계는 대결상황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왼쪽부터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 인류가 환영한 훌륭한 잔치였다. 특히 남과 북은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공동입장과 공동입장, 일부 종목 단일팀 구성 등 다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세계에 과시했다"면서 "세계가 환영하는 축제의 자리에서 유독 미국과 일본만이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3월 3일을 첫 시작으로 4월, 5월까지 이어서 미군철수를 촉구하는 집회를 미국대사관앞에서 갖고자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 협력을 바라는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모든 인류의 화해와 단합이 강조되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경기장에서 오랜 세월 갈라져있던 남과 북이 함께 축전을 하는 것을 보고 온 세계가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미국과 일본은 올림픽 후 전쟁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서 미일 침략외세가 우리를 억압, 착취하고 갈라놓아 싸움시키는 원흉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가 끝난 후에도 이 평화와 안전이 지속되고 남북관계 개선의 끈을 이어갈 것인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렵게 잡은 손 놓지말고 우리 문제는 우리민족 스스로 해결하면 된다는 관점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일본과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선린 외교를 지향하되, 남과 북을 대결시키려는 침략적 기도에 대해서는 민족 문제에 간섭하지 말것을 요구하면서 단호히 배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동안 애매모호한 점이 있었으나 지금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잘하고 있다"면서 "제3자적 입장에서 북미대화를 조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입장에서, 미국의 내정간섭과 우리민족에 대한 대결정책에 대해서는 분명히 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민족은 물론 전세계가 지지하고 환영하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유독 미국와 일본만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방해하는 실태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강력 반대하며, 이를 강행하려는 미국과 일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북침 핵전쟁연습을 영구히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북미평화협정 체결과 미군 철수의 현명한 결단을 내릴때까지 3월 3일 미국 대사관 앞 미국규탄대회를 시작으로 미국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