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해 전날 ‘만경봉-92호’를 타고 방남한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 단원들이 7일 오전 처음 하선, 남쪽 땅을 밟았다. 이들은 첫 공연장인 ‘강릉 아트센터’를 둘러봤다.
이날 오전 8시 20분경 북측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가장 먼저 배에서 내렸다. 그 뒤를 이어 단원들이 배에서 내렸다.
이들은 버스 6대에 나눠타고 오전 8시 30분경 묵호항을 나와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했으며, 강릉아트센터에서 약 2시간 동안 공연연습을 한 뒤, 다시 ‘만경봉-92호’로 돌아갔다.
북측 예술단은 ‘만경봉-92호’를 숙식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만경봉-92호’에는 예술단 선발대 23명과 단원 114명 등 137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선원 96명이 승선해 있다.
북측은 이날 ‘만경봉-92호’에 남측이 유류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입항 이후 남북 간 협의과정에서 유류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경봉-92호’는 일단 북측 예술단이 오는 8일 강릉에서 공연을 마친 뒤, 오는 9일경 서울 공연을 위해 서울로 향할 때, 묵호항을 출발해 원산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백 대변인은 “구체적인 출항부분은 협의 중”이라며 “일단 예술단의 강릉 체류 기간 동안에 머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측 응원단, 기자단 등의 방남으로 북측 고위급 대표단 이외에 방남단은 모두 남한에 도착했다. 선수단 46명과 선수단 지원인력 2명, 예술단 137명, 태권도시범단 32명, 응원단 229명, 기자단 21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2명,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 등 총 473명이다.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 4명과 지원인력 19명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남한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