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만경봉-92호'가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했다.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사진-묵호항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만경봉-92호’가 6일 남한에 입항했다.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단원 114명 등을 태운 ‘만경봉-92호’는 이날 오전 5~6시경 원산항을 출발, 오전 9시 50분경 동해 해상경계선을 통과했다. 남측 호송함의 안내를 받으며 입항지인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북측 권혁봉 문화성 국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과 단원들은 지난 5일 박광호 당 부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역을 출발, 원산으로 향했다.

묵호항으로 향한 ‘만경봉-92호’는 파도가 높아 연안에 근접해, 평균속도 20노트보다 더 느린 8노트의 속도로 이동했다.

오후 4시 30분경 묵호항 인근에 도착한 ‘만경봉-92호’는 도선의 안내를 받으며 묵호항에 접근, 오후 5시경 묵호항에 댔다. 이어 남측 박형일 정부 합동관리단 문화예술팀장이 북측 예술단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만경봉-92호’는 ‘5.24조치’ 대북제재 대상이지만, 정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만경봉-92호’의 묵호항 입항을 ‘5.24조치’의 예외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 묵호항으로 향하는 '만경봉-92호'. [사진-박창술 사진전문 객원기자]
▲ '만경봉-92호'가 묵호항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창술 사진전문 객원기자]

‘만경봉-92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 288명을 태우고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해 응원단의 숙소로 활용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북측이 응원단 숙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난색으로 성사되지 않아, 16년 만에 방남이 이뤄졌다.

‘만경봉-92호’는 ‘1992년에 만경봉호’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재일총련의 40억 엔 지원으로 청진 ‘함북조선소연합기업소’가 건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으며, ‘만경봉-92’는 김 국방위원장의 친필이다.

▲ 묵호항으로 향하는 '만경봉-92호'. [사진-박창술 사진전문 객원기자]
▲ 묵호항에 도착한 '만경봉-92호' [사진-묵호항 사진공동취재단]

9천339t, 길이 126m, 높이 20m, 너비 21m에 약 35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만경봉-92호’는 대형급 화객선으로 평균속도 20노트(약 37km/h), 최대속도 23노트(약 42km/h)이다.

선내는 8층으로 갑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4층씩 설계되어 있으며, 특등실 6칸, 1등실 20칸, 2등실 14칸, 3등실 4칸 등으로 구성됐다. 4층에는 대형식당, 영화관, 찻집, 면세점, 목욕탕 등이 갖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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