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북한팀을 응원하고 있는 재일동포응원단이 주목을 끌고 있다.

▲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양손에는 붉은색 풍선을 쥔 재일동포응원단. 사진-조선신보]

재일 <조선신보>는 9일에 진행된 E-1 챔피언십의 남자축구 북한-일본전에서 2,000여명의 재일동포 ‘붉은 응원단’이 관람석의 일각을 차지하여 북한선수들에게 시종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양손에는 붉은색 풍선을 쥔 대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열렬한 환호를 올렸으며 애국가가 제창되자 람홍색공화국기의 대기폭을 경기장에 기운차게 휘날리었다”고 알렸다.

응원단은 ‘가리라 백두산으로’, ‘우리는 만리마기수’ 등의 북한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또 불렀다.

이날 북한-일본전은 북한팀이 게임을 주도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일본팀에 골을 허용해 0-1로 석패했다.

신문은 “비록 경기에서 패하기는 하였으나 동포들의 얼굴마다에는 밝은 표정이 어려 있었으며 조선팀의 활약에 한결같이 찬사를 보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재일동포 ‘붉은 응원단’이 관람석의 일각을 차지하여 북한선수들에게 시종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사진-조선신보]

신문에 따르면, GK 리명국선수(1번)를 무척 좋아한다는 정영심 씨(47)는 이날 자체로 만든 ‘우리 선수 이겨라’고 씌여진 응원판을 들고 응원석에 앉았다.

나가노초중 축구부에 속한 아들과 함께 왔다는 나가노현청상회 박성원 부회장(38)은 “경기장에 와보니 동포들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면서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오사카조고 축구부 약 40명의 학생들은 북한선수들은 물론 동교 졸업생인 MF 리영직 선수(16번)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특히, 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 3학년 김양순 학생은 “정세가 어려운 속에서 선수들이 일본에 와준 것이 정말 반갑다”면서 “떨어져 살지만 한 핏줄을 이은 혈육으로서 응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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