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고 귀국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세계평화와 안정의 파괴자', '침략과 강탈을 업으로 삼는 미치광이'라고 맹비난했다.

<노동신문>은 19일 '아시아 무대에서 조명된 깡패두목의 흉상을 발가본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후 가진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내용은 없이 '매우 성공적인 행보'였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며, "뻔뻔스럽고 역겨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미국을 더욱 무력하고 초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몰락해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백악관에 들어 간 트럼프라며, "오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 시한탄같은 트럼프 미치광이를 속히 제거하는 것이 조선(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재난과 불행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도로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명백히 선고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트럼프가 3개 핵항공모함 강습단을 한반도 수역에 기동전개하고 바로 뒤에 2개의 핵항모강습단을 대기상태에 두는 등 최대한의 긴장상태를 조성한 후 순방길에 올라서는 각국에 '북핵위협론'과 최대의 '대북제재압박'을 강박했다며, "트럼프가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아시아 행각의 기본 과녁은 명백히 우리 공화국(북)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북한의 35개 단체와 개인에 대한 독자제재를 발표하도록 하고, 방한을 하루 앞두고는 한국정부가 서둘러 독자 대북제재 조치를 공표하게 만들었으며, 중국으로부터는 '황제대접'을 받고도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는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태지역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핵포기'를 위한 공조에 아시아 나라를 끌어들였다며, 신문은 "이야말로 우리(북)의 무진막강한 위력을 인정하고 그에 혼자서는 대응할 수 없는 미국의 가련한 처지만을 제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유례없는 강탈, 구걸행각이라고 비난하면서 여기에는 개인적 기질도 작용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남의 것을 약탈하여 제 배를 불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미국의 날강도적 본성과 이제는 구걸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 쇠락한 처지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으로부터 미국산 무기 구입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명목으로 1,500억 달러, 한국으로부터 수백억 달러,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받은 '빈강정이나 다름없는 수천억 달러의 각종 투자약속'을 성과라고 내세우지만 "지금 세계는 날로 쇠퇴 몰락하는 미국의 실상을 똑똑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결국 트럼프가 자기의 정치철학이라도 되는 듯이 떠들어온 '미국 우선주의'라는 것은 다른 나라의 재부를 빼앗아 기울어져가는 미국의 운명을 구원해보겠다는 파렴치한 날강도 논리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 만천하에 똑똑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신문은 트럼프가 이번 아시아 순방과정에서 밝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은 전임 오바마 정권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폐기한 후 대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던 미국에게 아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을 미국의 손을 빌어 해결해 보려고 먼저 고안해 제시한 것이며, 미국의 '아시아판 나토 구축을 노린 세계제패 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골자는 미국이 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와 연대하여 태평양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지역에서 해상안보와 하부구조 정비, 무역, 투자협력을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지만 본질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면서 급속히 부상하는 중국 등 경쟁 상대의 세력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포위망을 확대하기 것으로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패권전략일 뿐"이라는 것.

트럼프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의 새로운 대아시아 전략은 본격적 실행단계에 들어섰으며, 미국이 한·일 양국에 천문학적 금액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도록 한 것은 경제적 이권 추구에도 그 목적이 있지만 한·미·일 3각군사동맹을 하루 빨리 추진해 양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에 앞세우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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