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대결행각·무기장사행각·자멸행각'이라 칭하며, 세계평화 파괴자의 몰골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노동신문>은 12일 '세계평화 파괴자의 몰골을 드러낸 트럼프의 아시아행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한·중 3국 방문 중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각각에 대해 '전쟁미치광이의 대결행각', '늙다리 수전노의 무기장사행각', '테러왕초의 자멸행각'으로 제목을 붙여가며 비판했다.

먼저 지난 5일 일본 도쿄의 요코다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북의 핵·미사일 개발은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 공고한 미·일 동맹에 의거하여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는 전쟁폭언부터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7일 한국에 도착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6차에 걸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세계에 대한 위협이다. 미국은 자신과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하다면 막강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 (항공모함 3척과 핵잠수함을 한반도 주변 수역에 배치하는 등) 북한에 대적할 수 없는 힘을 과시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실제 사용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위협을 고조시켰다고 언급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는 아베 총리에게 "일본이 'F-35'전투기나 여러 종류의 미사일 등을 구입하게 되면 미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게 될 것이고 일본에는 안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미국산 무기 구입을 강박했고, 또 한국에 와서도 방위비분담금 증액과 더불어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첨단무기를 구입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트럼프가 지난 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북을 야만적이고 살인적인 정권으로 몰아붙이면서 "모든 책임있는 국가들이 북한을 고립시키는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며 그 어떤 형태의 지원도 용납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북과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며, 모든 통상·기술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데 대해서는 '테러 왕초의 자멸행각'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 후 한 연설에서 "책임있는 모든 당사국들이 북 정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금조달과 무역활동을 중지해야 한다. 미·중은 이 지역과 세계를 매우 심각한 핵 위협에서 해방될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허세'를 부렸다고 일축했다.

신문은 외신을 인용해 "주권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목적실현에 세계를 동원하려는 국가 테러왕초 트럼프의 포악무도한 행태에 경악을 표시하면서 수소탄 보유국, 세계적인 로케트 강국으로 떠오른 북조선을 건드리는 것은 곧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순방에 대해 첫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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