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현무-Ⅱ 미사일의 즉각 대응 경고사격을 실시하도로 지시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금일 오전 06시 58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게 사전, 사후보고를 받고 현무-Ⅱ 미사일의 즉각 대응 경고사격을 실시할 것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오전 8시에 소집된 NSC 전체회의에서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외교적·경제적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였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적·군사적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각 부처 별로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과 경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러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으로서 이를 엄중히 규탄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나라의 상공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발사한 위험한 행동은 그 자체가 국제규범을 무시한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하다”고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점을 주요하게 짚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하루 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돼 14일 오전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15일 오전에는 북 미사일 발사 사전 두 차례, 사후 세 차례 보고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오전 6시 58분에 미사일 발사를 실시한 사실을 포착했고, 우리 군이 오전 7시 4분에 현무-Ⅱ를 즉각 발사한 것도 문 대통령의 “사전 재가가 있어서 즉시 발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 발사 거리는 순환비행장, 도발 원점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발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고 빈도와 강도를 높일수록 그만큼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단호하게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남북) 대화도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 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하겠다”면서 “최근 한‧미 간에 합의한 미사일 지침 개정을 조기에 마무리하여 우리의 억제 전력을 조속히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군에 주문했다.

외교부에 대해서도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여 주기 바란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궁극적으로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한 뒤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계속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자체 군사력은 물론 연합방위 능력으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철저하게 방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흔들림 없이 생업에 종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주장한 EMP(전자기펄스)탄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EMP((electromagnetic pulse bomb)탄은 전자기펄스로 인해 나타나는 전자 방출 효과를 통해 영향권 내 모든 전자기기를 파괴하는 무기로 북한은 핵실험 직전 “우리의 수소탄은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는 것을 예측하고, 그런 기조하에 국제공조 대응 대책을 전략적으로 세우고 안보리 결의안 2375호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NSC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국무조정실장,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상임위원회 형식으로 추진되다 전체회의로 바뀌었고, 청와대 관계자는 “괌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거리적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정도의 문제는 전체회의로 전환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발사 직후 오전 7시 3분경 강원도 사격훈련장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 도발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거리 250km를 고려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1발은 표적에 명중했지만 1발은 발사 직후 수 초만에 폭발했다고 확인했다.

(추가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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