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 2017년 9월 8일 아침, 전날 밤을 지샌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을 8,000여명의 경찰병력이 에워싸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2017년 9월 7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새벽, 평화의 핏줄은 끊어졌습니다.
폭력과 힘에 의한 거짓 평화를 신봉하는 미국 군사주의자들과 한국의 안보 불안증 환자들이 만든 사드 배치 작전 때문입니다. 

자유와 평등, 평화는 숨을 몰아쉬고 헐떡이며 길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공무집행이라는 공권력의 일방통행과 그 하수인들의 작전에 비폭력 비무장으로 오직 평화만을 외친 주민과 성직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습니다.
소성리의 새벽별은 이 처참한 인권 유린의 현장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구름으로 가리고 눈물 같은 비를 보내주었습니다. 

평화는 지쳤고, 인권은 목이 메고, 생명은 평화의 땅을 벗어났습니다.
자본주의의 세계는 야만의 세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군사 자본으로 전쟁을 일으켜야 사는 미국과 사드는 이제 이 땅을 떠나야 합니다. 

인권의 정통성과 국민과 한 약속, 평화의 본질을 무참히 던져버린 문재인 정권에게 평화의 스승 정산종사의 법문으로 평화의 본질을 회복해 주라고 준엄하게 요구합니다.

말씀하시기를 “교만이 많으면 사람을 잃고 외식이 많으면 진실을 잃나니, 사람을 잃으면 세상을 버림이요 진실을 잃으면 자기를 버림이라. 이 두 가지를 잃고 도를 구함은 종자를 잃고 결실을 구하는 것 같나니라”(근실편 6장)

정상덕의 평화일기에서는 평화의 출발이 나이고 지금 여기부터임을 알기에 나 자신에게도 스승님의 법문으로 또한 늘 깨어 있을 것을 말합니다.

말씀하시기를 “방심하지 않는 데에 성공이 있나니, 끝까지 중단 말고 결과를 내라.”
(법훈편 62장)

2017년 9월 09일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