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저지하는 데서 중국에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비우호적인 방식으로 중국에 압력을 가한다면,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없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가 5일자 사설을 통해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북한 핵 위기의 주요 외부 희생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성과는 거의 없었던 중국에 큰 위협과 당혹감을 안겨준 불량국가”라고 북.중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와의 모든 무역 중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중국 기업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발동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랍다”면서 “만약 미국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북한 핵 위기보다 훨씬 더 나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한국이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어 중국을 이 상황의 전면에 내세운다면 그들은 한반도 문제를 엉망으로 만들 뿐이다.”

이 신문은 “미국이 북한을 길들일 수 없는데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어떻게 제재와 억지를 통해서 그같은 결과를 낼 수 있겠는가”면서 “미국이 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을 갱신하고 다양화한 세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 핵 위기에서 비롯된 긴장이 두 영역에서 고조되고 있다. 첫째, 북한과 한.미 간 무력시위가 오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둘째, 북한을 제외한 당사국들 사이의 입장 차이가 관리되지 않으면서 협력에서 대결로 변하는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북한 핵 위기에 대처하는 지도국가인 미국에 이성과 인내를 주문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처럼 협력 상대국인 한국과 중국에 느닷없이 총질을 해대지 말라는 것이다. 나아가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나라를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스런 핵 야욕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의 ‘쌍중단’ 제안이 “모욕적”이라고 일축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둘러싼 미.중 간 협력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추가,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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