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한 안팎의 비난을 일축하고,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성명에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는데, 솔직히 그게 너무 강한가”라고 반문한 뒤 “아마도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오랫동안, 여러 해에 걸쳐 우리나라에 이렇게 해왔으니 누군가가 이 나라의 국민과 다른 나라 국민을 위해 꼼짝 못하게 할 때”라며, “그런 측면에서 그 성명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북한 전략군이 괌 포위사격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그(김정은)가 괌에 무언가를 한다면 어느 누구도 이전에 본 적 없는 일이 북한에 일어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민주당원이자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에드 마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사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처함에 있어 잘못된 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0명이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자제’를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 우리는 항상 협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 협상에 대해 비판한 뒤 “때가 됐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14:08)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