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표적인 ‘지북파’ 인사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9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관련) 최선의 옵션은 외교와 지속적인 제재”라고 밝혔다. 

이날 <CBS> ‘이브닝 뉴스’에 출연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거론했는데 미국이 취할 최선의 옵션은 무엇인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군사연습을 계속하되 북한과 대화할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김정은이 외교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 않다’는 지적에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일축했다. “우리는 그의 의도를 모른다. 그는 권력을 유지하길 바란다. 그러나 나는 결국 그가 미사일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알 것이라고 본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선제 군사타격 논의를 붙들고 있는 것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 지르는 성명은 도움이 되지 않고, 가야 할 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괌을 위협하는 의도’에 대해서는 “외교의 일환”이나 “그 공격의 강도와 구체성이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는 많이 나간 것 같아 “다소 걱정 된다”면서 북한 측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오산”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우발적 충돌 위험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했을 경우 북한이 대응하고, 한국이 대응하고 “모두가 서로에게 ‘강한 남자(out-macho)’인척 하기” 때문이다. 강경 기조를 주도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이고, ‘강한 안보’를 외치며 무력시위를 반복하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뉴저지주 베트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미사일(ICBM)에 탑재 가능한 소형 핵탄두 제작에 성공했다’는 국방정보국(DIA)의 평가와 관련해 북한이 더 미국을 위협한다면 “세상이 이제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장이 커지자, 한 백악관 고문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즉흥적인 것”이라고 톤다운에 나섰다. “나는 단지 그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호전적인 언사에) 물렸다는 걸 북한에 보여주길 원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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