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으로 정의용(71)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 상임위원장을 지명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직제개편을 통해 비서실 산하 외교안보수석실까지 떼어온 국가안보실은 새 정부에서 명실상부한 ‘외교안보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됐다. 안보실장은 1,2차장과 7비서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관장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정 실장은 국제노동기구(ILO) 의장, 제네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 역임한 통상전문가이며, 청와대 외교안보TF 단장으로 일해왔다.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본 측면이 있었으나, 저는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북핵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의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안보의 개념이 보다 더 확장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북핵, 사드, FTA 등 안보와 외교, 경제가 하나로 얽혀 있는 숙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보 문제는 지금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보가 곧 경제이고, 안보가 곧 민생이라는 통합적인 정책 운용을 통해 하루빨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국가안보상황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외교장관으로는 강경화(62) 유엔(UN)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았으나, 사상 첫 여성 외교장관이 탄생한 것이다. 아울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는 비 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첫 여성 국장과 한국 여성 중에서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국제기구국) 국장 이후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금 이 시기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또한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어려운 외교 난제들이 산적해있는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외교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의 당면한 외교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외교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미 특사로 활약했던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안보실장 후보에도 올랐던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사안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함께 논의하고 챙겨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제부총리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신설된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지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지명했다.

(추가,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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