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제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 새로 출범하는 한국의 민주당 정권 간에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와 그 비용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난제들이 널려 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날 백악관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한국인들과 함께 그들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축하한다”면서 “우리는 미국과 한국 간 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간 영원한 우정과 동반자관계를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9일 오후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양국민들 사이에 긴밀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한다는 정신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새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9일 저녁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 된 것을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일한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이며 향후 문재인 차기 대통령과 함께 일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북조선(북한) 문제 대응을 비롯해 일한 양국이 공통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양국이 협력하여 지역 평화와 번영에 한층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문재인 차기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가능한 빠른 기회에 문재인 차기 대통령을 뵙고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은 한국의 새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위안부 합의’ 협상과정을 재검토하여 재협상을 요구하되 일본이 수용하지 않으면 폐기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하반기에 졸속 체결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여부도 재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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