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외교 시동을 걸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일 밤 10시 30분부터 30분 간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면서 “오시면 해외 정상으로서의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도발 억제와 핵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특사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방미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다”면서 “문 대통령이 조기에 방문하여 한미정상회담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조만간 한국에 고위자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11일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알렸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지역 내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문제 3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및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조기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10일 오전 축전을 통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중한관계의 성과를 수호하고,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정치적 신뢰를 다지고 차이를 적절하게 처리하며 협조와 협력을 강화하여,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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