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협의했다. 시 주석은 ‘평화적 노력’을 강조한 반면, 아베 총리는 ‘공동 대응’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견결하게 반대하는 한편, 유관국들이 자제함으로써 반도 정세를 더 긴장시키는 일을 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말대포’ 공방을 넘어 ‘무력시위’ 수준으로 치닫는 북한과 한미일 양측 모두를 비난한 것이다. 북한이 ‘인민군 창설 85주년(4.25)’ 전후에 6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북상 중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이끄는 미 해군 전단은 23일 필리핀 근해에서 일본 해상 자위대와 공동훈련에 들어갔다. 

시 주석은 “유관국들이 자기의 책임을 다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야 조기에 조선(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고 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조선반도 및 동북아, 세계 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좋은 회담을 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일본 총리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4일 관저 회견을 통해 “방금 전화로 일미정상회담을 갖고 북조선(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교환을 실시했다”고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나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걸 말과 행동으로 시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또 여전히 위험한 도발행동을 반복하는 북조선에 강하게 자제를 요구하자는 데 완전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조선 핵문제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우리나라(일본)의 매우 중요한 안보 위협”이라며 “어제부터 칼빈슨 항모전단과 해상 자위대가 공동훈련을 시작했으나 우리나라는 미국과 긴밀히 연계하고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4시 현재, 미 백악관은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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