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항로를 되돌린 이유는 “북한의 추가 행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 105번째 생일(4.15)과 조선인민군 창설 85주년(4.25) 계기에 예상되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뜻이다. ‘북폭론’과 선을 긋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12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는 “김정은에게 미국이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핵잠수함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그런 나라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김정은은 아직 핵무기 운반시스템을 갖지 못했지만 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3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공동 회견에서 최근 중국이 석탄을 선적한 북한 배들을 돌려보냈다는 보도들을 언급하며 “큰 움직임(big step)”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며, 시 주석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신이 좋은 무역 거래를 할 방법은 북한 관련해 우리를 돕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홀로 갈 것이다’라고 내가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출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선(한)반도 정세가 이미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우리는 유관국 모두가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 정세 하에서 그러한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그는 “우리는 유관국들이 이 지역의 긴장된 정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기를 바라고, 서로 자극하거나 불 위에 기름을 붓는 짓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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