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만나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꼭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측에 따르면, 박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한국 민심이 악화된 점을 근거로 “사드 배치 반대 당론에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자, 우 특별대표가 이같이 제안하면서 “현안 문제에 대해서 미래지향적으로 더 얘기하자”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중협력위원회를 구성해서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토대로 ‘한일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일본 대중문화 개방’ 등 현안을 해결한 전례를 거론했다. 

우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 면담 때와 마찬가지로 “사드배치로 인해서 중국의 안보이익이 침해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사드가 어떤 경우에도 배치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전했다.

박 대표가 ‘결국 북한 핵과 미사일을 없애면 사드 배치가 필요 없지 않겠냐’고 지적하자, 우 특별대표는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그러한 일을 하지 않기를 가장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거한 제재도 “중국이 선도적으로 강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우 특별대표는 “제재를 하고 있지만 더 강한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국민의당 측이 전했다.

1시간 10분여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국회 외교통일위 국민의당 측 간사인 이태규 의원, 북한전문가인 김근식 정책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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