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문제에 있어서 중국 측의 가장 큰 관심과 우려는 바로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중국 절반 국토를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배치를 하게 되면 중국 측의 안보적인 이익은 반드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심삼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리는 한국 측이 중국 측의 입장을 중요시 해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관련 문제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이 공개한 면담록에 따르면, 심상정 후보가 “저와 정의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계속 피력해왔다”면서 “이런 견해와 별개로 중국이 친구인 한국을 상대로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은 매우 성급했다”고 지적한 데 대한 우 특별대표의 답변이다.

우 특별대표는 이어 “지금 많은 중국 국민들이 사드에 대해 불만 때문에 예를 들어 롯데 슈퍼서 구매하지 않거나 한국을 관광하지 않는 자발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면서 “(중국)정부의 행동이 아니”고, “중국 정부는 한 번도 금한령 같은 것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가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가 더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우 특별대표는 “중한 관계 발전 자체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협력을 계속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 특별대표는 “우리 국민은 지금 한반도 정세 동정에 대해 큰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한반도 문제도 제가 이번에 한국에 와서 외교부와 논의하는 중점적인 이슈 중에 하나다.”

이에 앞서, 우 특별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조찬회동을 가졌다. 12일에는 자유한국당 측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접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