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노스가 공개한 28일자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최근 수일 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 수위가 부쩍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는 28일자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소 뜰에 자동차 1대와 70~100명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29일(현지시간) 알렸다. 

3차 핵실험(2013.2.12) 이전인 2013년 1월 4일자 위성사진에서 목격된 광경과 비슷하다. 

<38노스>는 “북한은 언제 머리 위로 위성이 지나가는지 알고, 그 시간에는 대체로 활동을 피하려 한다”면서 “이러한 대열을 노출시킨 것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이트는 “(북한이) 잘 계획된 벼랑 끝 게임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4월 6~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이다.  

풍계리 북쪽 갱도에서는 물을 퍼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갱도 내에 설치된 통신선과 계측 장비가 잘 작동할 수 있게 습기를 제거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동쪽 갱도의 굴착작업도 계속 중이라고 알렸다. ‘다중 폭발실험’의 징후로 여겨진다.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30일 “우리 군은 북한이 수뇌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어떤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과는 다른 형태가 파키스탄식 다중 핵폭발실험인가’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특정한 형태라고 단정 짓지는 않겠다”면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대북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북한 차단 및 제재 현대화 법안(H.R. 1644)’,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는 법안(H.R. 479),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안(H. Res. 92)을 통과시켰다. 

(추가,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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