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유엔주재 대표와 제네바 주재 대표 명의로 각각 유엔 사무총장과 인권이사회 의장·유엔인권고등판무관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해 4월 한국에 집단 입국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 2011년 9월 한국으로 들어온 김련희씨에 대해서도 그 자신이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세계 언론에 호소하고 있으니 당장 송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표는 27일 안토니오 구테레스 신임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해 4월 한국으로 집단 입국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집단유인납치’당한 것이라며,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자성남 대표는 편지에서 “남조선 당국은 ‘국정원’ 깡패들을 동원하여 2016년 4월 초 중국 절강성에서 백주에 조선 여성공민들을 유괴 납치하여 남조선으로 끌고 가는 천인공노할 테러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5월 17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송환 요구편지, 2016년 4월 22일과 11월 30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각서에 첨부되어 유엔인권이사회 의장과 인권고등판무관에게 전달된 피해자 가족의 편지가 있었음을 상기시키고 이에 유엔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지금까지 회답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 대표는 “유엔과 유엔인권기구들은 자기의 사명과 임무에 맞게 남조선 당국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며 사랑하는 딸들을 부모들의 품으로 돌려보낼 데 대한 피해자가족들의 절절한 요구에 화답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북) 공민들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유인납치행위는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아 흩어진 가족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반인륜 범죄로서 유엔과 유엔인권기구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은 인권보호증진을 위한다는 유엔 입장의 진위를 가르는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도 27일 조아킨 알렉산터 마르텔리 유엔인권이사회(UNHRC) 의장과 제이드 라아드알 후세인 유엔인권고등판무관(OHCHR)에게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 송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련희씨에 대해서도 2011년 9월 남측 당국에 의해 끌려간 것이고 그 스스로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남한 및 세계 언론에 계속 호소하고 있는 만큼 그의 즉시 송환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북한 여종업원들의 가족들이 인권고등판무관과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즉각 송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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