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암시한 데 대해 정부는 "국제사회의 빈틈없는 제재와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을 "협박"이라고 규정하고, "도발을 위협하는 것들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런 ICBM을 발사한다면 우리와 국제사회의 빈틈없는 제재와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 스스로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비핵화와 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그런 도발적 언행을 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ICBM 발사 등 도발을 위협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며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우리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한미연합감시자산을 통합 운용하며 북한 동향에 대해 면밀히 감시 추적하고 있다"며 "'어떤 시기에 도발할 것인가'라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항상 북한이 최고 수뇌부의 결정만 있으면 도발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북한의 ICBM 발사 능력을 두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8차례중 7차례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로 돌아갔고, 사거리 3천km 미사일 발사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ICBM 시험발사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것.

다만, "현재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기술 고도화에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우리 군에서는 북한이 어떤 연료량 조정방법이라든지 자세각 조정방법 등의 발사능력에 대해서 의미 있는 수준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고도화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추가적인 어떤 고도화를 위한 노력의 단계라고 보고 있다.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 대변인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발언은 "발사를 계속 하고, 도발을 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함으로써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면서 또 향후 발사를 했을 때 책임까지도 전가하려는 그런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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