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예정됐던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돌연 취소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4일 오전 외교부 기자단에 5일 오전 11시 정동 대사관저에서 리퍼트 대사 송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5일 오전 10시께 회견 1시간을 앞두고 “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연기를 요청한 것. 

리퍼트 대사의 변덕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10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도 하루 전에 취소한 바 있다. 11월 8일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가 간담회 때까지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리퍼트 대사가 지지하던 후보의 낙선에 따른 실망감 탓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5일 오후 다니엘 턴벌 미 대사관 대변인은 “외교부 출입기자단을 모시고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를 취소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보통 외교나 정부 쪽 관련된 일에서 종종 발생하는 바와 같이 대사의 관심을 요하는 어떤 사안이 발생해 이로 인해 우리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 행사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급한 상황”이 무엇인지는 끝내 설명하지 않았다. 

외교부 기자단은 회견에 임박해 취소를 통보하고, 납득할만한 설명이 부족한 점 등을 들어 “기자들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항의하고, “다시 기자회견을 할 경우 오늘처럼 많은 매체들이 관심을 가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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