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이 4일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해 이들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송영길, 박찬대, 신동근, 유동수, 유은혜, 박정, 정재호 의원 등은 이날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4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뒤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5일에는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전문가들과의 좌담에 이어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들과 만난다. 6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난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관계가 틀어지면서 김장수 주중 대사가 중국의 국장급 간부들조차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비하면 파격적인 환대인 셈이다. 

<환구시보>는 송영길 의원 등은 사드 문제로 인해 한중관계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면서 ‘금한령’ 철회를 요청할 것이라는 한국 내 보도를 소개했다. 또, 송 의원 등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사드 관련 입장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사드 배치 절차를 중단하고 차기 정부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민주당 국회의원 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이번) 방문으로 쌍방 간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 관련,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사드 한국 배치에 견결하게 반대하며 이러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한 간 경제무역협력과 인문교류에 대해 늘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태도”이나 “우리가 전에 수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이러한 협력과 교류는 민의에 기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여론 악화가 한.중 간 교류협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