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쏟아지는 최근 찬사에 대해 “매우 의도적이고 다소 과도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29일자 <신화통신>은 193개 유엔 회원국과 15개 유엔 안보리의 관례적인 결의안 채택, 지역 기구와 각국 관료들의 반 총장 칭송 발언 등을 열거한 뒤, 유엔전문가인 유럽외교협회 리처드 고완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고완은 반 총장 임기 중 ‘파리 기후변화협정’, ‘2030 지속가능개발 의제’ 채택은 평가할만하다면서도 “(반 총장이) 위기 관리 시에 특히 약했다”고 꼬집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엔평화유지군이 저지른 성적 착취와 유린, 2009년 스리랑카 내전 종식과정에서 대량 학살에 대한 유엔의 대응 실패,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인한 아이티 콜레라 창궐 관련 반 총장의 책임 회피 등.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들 지적에 대해 “오해”라고 했으나 더 이상의 해명은 하지 않았다.  

중동 문제를 둘러싼 반기문 사무총장의 책임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반 총장은 임기 중에 3명의 ‘시리아 특사’를 임명했다. 2명은 희망이 없다며 사임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팔레스타인 문제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오는 31일 퇴임 이후 한국 대선판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 총장은 후임자에게 숱한 과제를 남겼다. 남수단 등 충돌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테러리즘과 외국인 혐오 창궐 등. 반 총장은 이달 초 미국외교협회에서 “각국 지도자들의 공감의 결여” 때문에 힘들었다고 화살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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